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홀로섬 홀로새 홀로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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홀로섬(@npstar64)2023-12-25 21:52:42

또 한 계절이 지나고 이제 겨울이다.
하루하루에 치여 나를 돌아 볼 시간도 없었다.
그렇게 한해가 저물어가고,새로운 해가 나를 반겨줄 준비를 하고 있다.
처음엔 나를 말하고 싶었다.글로 음악으로 그림으로 나를 담아내고 있었다.
언젠가 돌아보니 나는 옛 추억을 더듬는 벙어리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다.
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.
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고, 이제 무엇을 말해야 하나 더 내보여야 하나...
나 자신에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.
많은 것을 담아 낸 것 같다.하지만 변하는 건 계절뿐이 아닌가 싶어진다.
나에겐 꿈도 소망도 시간도 무의미해져 빛바랜 나뭇잎새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?
꿈을 쫓아가는 사람들에겐 온기가 느껴진다.
하지만 이 방안 만큼이나 나는 차가와져 있다.
아마도 처음부터 다 버린 시작이었기에무작정 나와 혼자 싸워온 시간...
그래 그랬었다.처음부터 떠날 준비를 하고 비워내고 비워낸 하루하루가 아니었나 싶다.
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...그렇게 홀로 걸어온 나날들이었기에...
나를 말한 것 같다면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 줄까?
나의 적은 아마도 나 하나였던 게 아닐까...
스스로 작아진 난, 괜한 투정은 아니었는지...
나를 알아주길 바라고시작한 것도 아니었기에,
홀로 남은 작은 겨울나무 한 그루...
잎사귀는 다 떨어지고 아마 수명도 다해가는...
나는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.
누굴 사랑했냐고 물어본다면 아주 이기적인 나만을 품어왔다고...
현실들이 너무도 싫었다.
지금도 그렇고...
홀로새는 자신의 상처만 바라봤기에,
밑에 있어 상처주고 싶지 않았기에...
시작이 끝이었던 어느 소년은 혼자만의 꿈을 꾸고 있었던 건 아닐까?
그래서 완벽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.
언제가 가장 행복하냐? 누가 물어본다면,
지금처럼 홀로섬에 나만 남겨졌을 때라고...
나에게 행복은 무덤과도 같았다고...
그렇게 나의 해답을 보았기에
얼어붙은 난 세상에 말 못하는 벙어리 말더듬이와도 같았다고...
위의 세상도 아래의 세상도 난 평행선만을 보고 걸어 왔다고...
나도 참 힘든 길이었다고...
이 미소가 이렇듯 차가울 줄은 몰랐다고...
아직도 남은 시간의 의미는 무엇일까?
함께...라는 따스함을 포기했기에...
거짓 미소라도 지어낼 수 있다고...
숨을 곳을 찾지만 내 쉴 곳은 없다는 걸 알기에
이젠 말하고 싶지 않다고...
후회 없는 삶.
반성으로 미안함을 감추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었기에
다 비워내고 있다고...
끝~
그 이상의 공간에서 나를 말했고, 아파했고, 고독했다고...
홀로새여... 가여운 것... 미안하다고...
눈과 귀와 입을 닫고,이리 미소지리라...
여기가 나의 끝이기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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